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올해가 전환점 될 것… M&A·글로벌 공략 원년”

“스퀘어닉스나 닌텐도 등 글로벌 회사 대표는 보수가 3억~7억원에 불과한데 김택진 대표 보수는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상위원회의 독립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엔씨소프트가 예전에는 게임별 매출을 밝혔는데 이번 재무제표부터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보를 불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아닌가요. 주주가 경영 성과를 판단하기엔 정보가 부족해 이 같은 결정을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신규 게임에 대해서는 이용자들과 소통하겠다, 착한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겠다 하는데 엔씨소프트를 지탱하는 기존게임인 리니지 이용자들에 대해서는 배려가 없는 것 같습니다. 리니지 게임 안에서 매월 결제해야 하는 가격이 2.5배 늘었습니다.”

28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진행된 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와 앞으로의 경영방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김택진 대표는 미국 출장을 이유로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가 주주총회 의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진행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보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급여 25억5900만원, 상여 46억6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200만원 등 72억46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는 전년(123억8100만원) 대비 41.4% 줄어든 규모지만, 그는 2021년 106억200만원, 2022년 123억8100만원 등 높은 보수를 수령해왔다.

박 공동대표는 “김 대표는 CEO 역할 뿐만 아니라 개발총괄책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며 “2021년 리니지W 성과에 따라 산정된 금액을 장기 인센티브로 몇 년에 걸쳐서 연납하도록 했다. 금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은 겸허히 듣겠다”고 말했다.

구현범 엔씨소프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월이 되면 상반기 보수가 공시될텐데 올해 3월 보상위원회에서 책정된 김 대표의 2023년 성과 연동형 보상은 ‘0원’으로 책정돼 있다”라며 “김 대표도 가타부타 이야기 없이 수용한 상태다”라고 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1%, 75% 감소하는 등 실적이 급감했다. 주가는 현재 20만원대로 2021년 100만원에 육박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80%가량 떨어졌다. 작년 초만 해도 50만~60만원선이었기에 1년 사이에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22년 대비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며 “글로벌 게임시장 전반이 굉장히 불안하고, 엔씨소프트도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도 많이 하락해 주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는 여러 중요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20여 년의 숱한 역경 속에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자체 개발한 다수의 흥행 IP(지식재산)를 보유하고 있고, 우수한 인재와 자산이 있다”고 했다. 또 “성공과 실패 노하우도 축적돼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충분히 다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믿는다.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와 관련해서는 “자율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를 해오고 있으며, 회사의 최우선 과제라 생각한다. 법 시행 이후 가이드라인에 철저히 맞춰 정보공개를 하고 있다”며 “오는 7월부터는 게임 안에서 실시간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박 공동대표는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원년이다. 올해 새로운 장르들의 게임이 글로벌에 대거 출시되고, 모든 게임을 글로벌 위주로 출시한다”며 “이를 위해 김 대표가 계속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라이제이션, 경영효율화, 데이터 작업 프로세스 완비, M&A와 투자를 통한 IP 확보 네 가지에 힘쓰겠다”며 “올해는 엔씨소프트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8T03:43:34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