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후의 시대

미디어오늘이 최근 2년간 11개 주요 신문사와 뉴스통신사 페이지뷰 표본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언론계는 더 이상 네이버에서 과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네이버 검색점유율은 하락세고, 구글과 유튜브는 미디어 이용자와 더 가까워졌다. 생성형AI가 대중화되면 더는 뉴스를 검색하지 않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플랫폼은 점점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 제공자’를 자처했던 언론은 존재 이유를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이번 총선은 유튜브 플랫폼이 중심이 된 첫 번째 선거로 기록될지 모른다. 유세 현장부터 후보 인터뷰, 주요 방송사 뉴스부터 시사평론가들의 해설까지 유튜브에서 마음껏 골라 볼 수 있었다. 언론사들이 유튜브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유튜브의 ‘검증된’ 성공 공식을 따라가다가는 기존 언론사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거나 특정 팬덤에 좌우될 위험성이 있어 언론사 내부 구성원들의 고민과 갈등이 적지 않다. 

약탈적 광고 영업이나 협찬 요구, 혹은 기사형 광고로 저열하게 돈을 버는 현실에서 페이지뷰는 차라리 정직한 지표일지 모른다. 그러나 네이버 수익구조에 맞춘 ‘네이버 맞춤형 기사’들이 초래한 저널리즘의 위기도 언론계가 모르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 이후의 시대를 고민하며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의 해법을 찾는 과정은 어느 한 언론사만의 노력으로 가능하지 않다. 언론계로서는 존재 이유와 생존 방안 모두를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2024-05-22T00:45:54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