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이슈] ‘유아인 이슈’에도…‘종말의 바보’ 글로벌 8위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종말의 바보’(감독 김진민)가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유아인의 ‘리스크’에도 전세계 차트 8위에 올랐다.

28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종말의 바보’는 전날 ‘넷플릭스 TV 쇼 부문 톱10’에서 8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눈물의 여왕’ ‘기생수: 더 그레이’에 밀려 3위에 겨우 올라섰지만, 에콰도르, 볼리비아, 페루 등에서 인기를 얻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26일 공개된 ‘종말의 바보’는 소행성 충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종말을 앞둔 사회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마이네임’ ‘인간수업’ 등으로 파격적인 시리즈를 연출했던 김진민 감독의 신작으로,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22년 8월에 크랭크업해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으나, 같은해 10월 출연자인 유아인이 타인 명의로 수면제 불법 처방·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표류됐다.

넷플릭스 측은 결국 ‘종말의 바보’ 공개를 잠정 연기했으나 더이상 묵힐 수 없다고 판단, 지난 26일 전편을 공개했다. ‘유아인 리스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 지난 19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김진민 감독은 “‘공개를 하겠지, 하겠지’ 했는데 공개를 안 하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넷플릭스에서도 공개 시점을 모르겠다고 해서 잊고 있었는데 다시 공개를 한다고 해서 놀랍고 반가웠다”며 “그냥 한 번도 이 작품이 공개 안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공개가 안 된다면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유아인)배우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다들 충분히 열심히 만들었기 때문에, 일단 보면 돌 맞을 작품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부끄럽지 않게 만들었다”라고 공개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의 주인은 모든 배우와 스태프와 시청자들”이라며 “그들이 함께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고 함께할 수 있는 운명을 맞이했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극 중 유아인은 한반도에 종말이 임박한 것을 알고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온 하윤상 역을 맡았다.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인으로 소행성 사태 발발 후 미국에서 위험 지역인 한국으로 건너와 오랜 연인인 진세경(안은진)의 곁을 지키는 인물.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라 ‘마약 이슈’에도 제법 많은 분량에서 등장한다. 이때문에 통상적으로 진행하던 언론시사회도 건너뛰고 전편 공개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여타 홍보활동도 할 수 없는 터라, 작품에 대한 국내 반응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 사이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받는다며 181차례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받는다. 유아인은 대마와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한 가운데, 대마 흡연 교사와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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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T01:55:15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