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이슈] “서운해하니 떠난다” ‘은퇴’ 나훈아, 인생 2막 예고

‘가황’ 나훈아가 ‘인간’ 나훈아로서 새로운 인생을 예고했다.

나훈아는 지난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전국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2월 공연 개최 소식과 함께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밝히며 은퇴를 암시한 바 있다.

한편에서는 공연 등 가수 활동은 멈추더라도 작곡 등 음악가로서 활동은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나훈아는 이날 공연에서 이번 투어를 끝으로 가수 활동은 물론 그 어떤 음악적 활동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 시작부터 “인천에서 하는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은퇴를 언급했다.

이어 “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냐. 그래서 그만둔다. 내가 돌아서는 모습에 서운해하지 않으면 얼마나 슬프겠냐”며 “지금까지 직업은 딱 한 가지, 가수였다. 이렇게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냐. 지나가다 맛있는 게 있어도 ‘참자’하고 살았다”고 은퇴 이유를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공연 중에도 “누구에게 곡이라도 써주며 연예계에 기웃기웃하지 않을까 싶겠지만, 전 (애초에) 후배 가수들도 잘 모르기에 누구에게 가사나 곡을 주지 않는다” “살짝 옆 눈으로도 연예계 쪽으로는 안 쳐다볼 거다”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다. 기타 만지지 않을 거다” 등의 말로 은퇴에 쐐기를 박았다.

또 일부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올해 2월 스물다섯 가지 피검사를 했다. (너무 건강해) 의사 선생이 깜짝 놀랐다”며 건강검진표를 공개해 일축했다.

나훈아는 1966년 데뷔 후 ‘사랑’ ‘고향역’ ‘잡초’ ‘무시로’ ‘청춘을 돌려다오’ ‘남자의 인생’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58년의 세월 쉬지 않고 활동해왔다. 지난 2020년에도 신곡 ‘테스형’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는 등 건재함을 보여줬던 터다.

그럼에도 은퇴를 결정, 이날 “안 가본 데 가보고, 안 먹은 거 먹고, 제 다리가 멀쩡할 때 하려고 한다”며, 평범한 노후를 즐기며 살아가겠다고 알리면서, 올해 전국투어 공연이 나훈아를 만날 마지막 기회가 됐다.

나훈아는 오는 7월까지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하반기 공연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김원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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